🔹 “커피 = 발암물질?”부터 오해 정리하기
우리가 흔히 뉴스나 영상에서 듣는 말이 있어요.
- 커피에 곰팡이 독소 있다
- 아크릴아마이드,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 나온다
- 로스팅 과정에서 바람물질이 “우르르 생성된다”

이 말만 딱 잘라 들으면
“커피는 먹는 담배다” 이런 생각까지 들죠.
그런데 발암물질 분류를 하는 국제기관(WHO 산하 IARC) 분류를 보면,
- 1군(사람에서 확실히 발암): 담배, 술, 석면 등
- 2A군(사람에서 가능성 높음): 튀긴 음식 일부, 적색육 등
- 2B군(가능성은 있지만 증거 약함): 몇몇 첨가물, 일부 식품 성분
- 3군(발암성 없음 또는 불충분):
→ 커피, 마테차 등 - 4군(발암 아님으로 거의 확실): 거의 안 쓰일 정도로 드뭄
커피는 현재 3군, 즉 “발암물질로 보지 않는다” 그룹에 들어 있습니다.
예전에 방광암과 연관이 있지 않나?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논문들을 다시 모아서 분석한 뒤 **“발암성 없음(3군)”**으로 정리된 상태예요.
그러니까 “커피 자체가 발암물질이다”라는 말은 이미 틀린 정보입니다.
🔹 그런데 왜 ‘커피 속 발암물질’ 얘기가 나오는 걸까?
여기서 포인트는 하나예요.
“커피라는 완제품”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개별 성분”에 발암성이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이런 물질들이 언급됩니다.
- 벤조피렌 (Benzo[a]pyrene)
- 1군 발암물질
- 지방이 탈 때 나오는 대표적인 물질 (숯불구이, 탄 고기 등)
- 아크릴아마이드 (Acrylamide)
- 2군 발암물질
- 주로 탄수화물이 높은 식품을 고온에서 가열할 때 생김
- 감자튀김, 과자, 빵, 커피 등에 존재
- 퓨란 (Furan)
- 2B군 정도로 분류되는 휘발성 화합물
- 다소 애매한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 뜨거운 상태에서 금방 날아가는 특징
-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A)
- 곡물·콩류·견과류 등에 생기는 곰팡이가 만드는 독소
- 아플라톡신: 1군 발암물질 (간암과 관련)
- 오크라톡신 A: 2군B (주로 신장 관련 논란)
이 이름들만 나열해도 살벌하죠.
하지만 **핵심은 “양”과 “실제 노출 경로”**입니다.
그리고 이 “발암 물질들” 이상으로 커피 안에 항산화·항암 성분이 훨씬 풍부하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합니다.
🔹 로스팅 과정에서 생기는 발암물질 3총사
1) 벤조피렌 – 탄 고기의 주범, 커피에서는?
벤조피렌은 지방이 타면서 나오는 강력한 발암물질입니다.
- 숯불에 올려서 까맣게 탄 닭다리, 삼겹살 같은 데 많이 생기고
- 연기, 매연, 대기 오염에서도 나올 수 있어요.
그렇다면 커피에는 얼마나 들어 있을까?
국내 연구와 식약처 자료들을 보면:
- 원두 상태에서조차 벤조피렌이 ‘거의 검출되지 않거나, 미량’
- 특히 우리가 실제 마시는 “추출된 커피”에서는
→ 검출 한계 이하(=있어도 너무 적어서 측정이 안 됨) 수준
게다가 우리 몸이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전체 벤조피렌 중, 커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오히려 더 많은 건:
- 마테차
- 일부 차류
- 숯불에 직접 구운 육류
즉,
“닭다리 한 개 = 담배 몇 갑” 이런 얘기가 나올 만큼
구워먹는 고기에서의 노출이 훨씬 큰 편이고,
커피는 벤조피렌 기여도가 매우 낮은 축에 속한다.”
라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아크릴아마이드 – “약배전 vs 강배전” 논쟁의 핵심
아크릴아마이드는 주로 탄수화물 + 고온 조합에서 생기는 물질입니다.
- 감자튀김
- 과자류
- 구운 빵
- 커피
이 4대 천왕(?) 중 하나가 커피죠.
여기서 재밌는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로스팅을 조금만 할 때(약배전) 아크릴아마이드가 더 많고,
더 세게 태울수록(강배전) 오히려 줄어든다.
이유는 간단해요.
- 아크릴아마이드는 로스팅 초기에 주로 생성되고
- 시간이 지나 계속 가열하면,
→ 아크릴아마이드 자체가 또 다른 반응을 통해 분해됩니다.
그래서:
- 약배전 → 아크릴아마이드 상대적으로 많음
- 강배전 → 아크릴아마이드 줄어듦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변수가 있습니다.
- 원두 커피 vs 인스턴트 커피
- 일부 연구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믹스 등)에서
공정 과정 때문에 아크릴아마이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 일부 연구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믹스 등)에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 우리가 섭취하는 아크릴아마이드의 주요 공급원은
→ 감자튀김, 과자, 빵이 1·2·3등
→ 커피는 그 다음 순서
그리고 전세계 평균 노출량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의 전체 아크릴아마이드 섭취량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며,
그중 커피가 차지하는 비율도 일부일 뿐입니다.
3) 퓨란 – 향기 뒤에 숨어 있는 휘발성 성분
퓨란은 뜨거운 커피 향과 관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 하나입니다.
- 일부 동물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이 제기되어
→ 2B군 정도로 분류되는 편이고 - 하지만 휘발성이 아주 강해서,
→ 커피를 내려놓고 잠깐만 식혀도 상당량 날아갑니다.
즉,
- 뜨거운 상태에서 코 박고 향을 깊게 들이마시며 연속 흡입한다…
- 이 정도 아니면, 일상적인 커피 마시는 습관에서는
퓨란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혹시라도 불안하다면,
- 커피를 내린 뒤 1~2분 정도 두었다가 마시거나
- 캔커피/믹스처럼 이미 공정 과정에서 향이 어느 정도 날아간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보관 중 생길 수 있는 ‘곰팡이 독소’ 이슈
이제 로스팅이 아니라 원두 보관의 문제로 넘어가 볼게요.
커피 원두도 결국 농산물입니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 통풍 안 되는 상태에서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이때 문제가 되는 독소가 바로:
- 아플라톡신 (Aflatoxin) – 1군 발암물질
- 오크라톡신 A (Ochratoxin A) – 2군B (발암 가능성 있지만 확실치 않음)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유통되는 커피를 통해 이 독소를 얼마나 먹는지 보려면
현실적인 관리 시스템을 같이 봐야 합니다.
- 수입·통관 단계에서 엄격한 기준 적용
- 곰팡이 독소 기준을 넘는 원두는 애초에 수입 허용 X
- 통관 과정에서 샘플링 → 기준 초과시 전량 반송/폐기
- 국내 유통 중에도 불시 점검
- 시·도 지자체, 식약처 등이
시중 카페·커피전문점 원두를 수거해
곰팡이 독소 검사 진행
- 시·도 지자체, 식약처 등이
- 로스팅 과정에서의 추가 감소
- 일부 연구들에서
아플라톡신은 로스팅 과정에서 90% 이상, 많게는 99% 이상 분해/소실 - 오크라톡신 A도 상당 부분 감소
- 일부 연구들에서
게다가 문제 됐던 사례 대부분은
“국내 카페에 도착하기 전,
수입 단계에서 이미 잡혀서 회수된 케이스”
였고,
실제 소비자 컵까지 들어온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오히려 진짜 조심해야 할 건 우리 집 주방 기구 관리예요.
- 드립퍼, 그라인더, 원두 보관용 용기, 추출 기구 등
- 잘 말리지 않고 축축한 상태 + 오래 방치하면
→ 그 표면에 곰팡이가 자라기 좋습니다.
그래서 곰팡이 독소가 걱정된다면,
“시중 카페 커피 = 딱히 크게 걱정할 수준 X
집에서 사용하는 도구 = 정기적으로 세척·건조 필수”
이렇게 기억해 두면 좋아요.
🔹 “이렇게 보면 무섭고, 저렇게 보면 괜찮다”의 정체
여기까지 들으면
“아니 발암물질이 이렇게 많은데, 도대체 왜 커피를 괜찮다고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개별 성분의 ‘가능성’ vs 실제 음식(커피)을 마셨을 때의 ‘전체 효과’
커피 한 잔에는
- 미량의 발암성 가능 물질(벤조피렌, 아크릴아마이드 등)도 들어 있고
- 동시에 훨씬 더 많은 양의 항산화·항염·항암 물질도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 카페산(Caffeic acid)
- 다양한 폴리페놀
- 수용성 식이섬유 등
이 성분들은:
- 염증 반응을 줄이고
-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돕고
- 간 기능, 혈관 건강, 대사 개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들에서는,
- 커피를 하루 3~4잔 정도 마시는 그룹이
- 거의 안 마시는 그룹에 비해
다음과 같은 암들에서 위험도가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간암
- 자궁내막암
- 일부 유방암, 전립선암, 피부암(흑색종 일부 제외) 등
- 대장암, 구강암, 일부 혈액암 등에서
보호 효과 혹은 최소한 ‘위험 증가 없음’으로 나오는 데이터들 다수
즉,
“커피 속에 발암물질이 있으니
커피는 암을 유발할 것이다”가 아니라,“모든 걸 다 합산해보니 커피는 오히려 여러 암에서 보호 쪽에 더 가깝다”
라는 게 현재까지의 큰 흐름입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마시는 게 그나마 더 안심되는가?
이제 실전 팁으로 넘어가 볼게요.
완벽하게 “0 리스크”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내용을 토대로 현실적인 선택 가이드를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로스팅 선택: 약배전에 조금 더 손 들어주기
- 약배전(라이트~미디엄 로스트)
- 아크릴아마이드: 상대적으로 더 많음
- 벤조피렌: 매우 적음
- 항산화·항암 성분: 가장 풍부
- 강배전(다크 로스트)
- 아크릴아마이드: 상대적으로 더 적음
- 벤조피렌: 이론상 더 늘어날 수 있으나, 실제 커피 추출액에서는 여전히 극미량
- 항산화 성분: 로스팅 과정에서 많이 파괴됨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약배전 쪽이 전체적으로는 조금 더 유리하다”
(발암물질도 상대적으로 덜 문제 되고, 항암성분도 더 유지)
라는 쪽으로 보는 게 꽤 합리적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 커피 섭취량이 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 로스팅 차이가 “생사”를 가를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선택지가 있다면 약배전 위주로,
강배전은 너무 과하게 진한 맛 위주로만 찾지 않는 정도로 정리하면 좋겠어요.
2) 인스턴트/믹스 커피 vs 원두 커피
- 인스턴트/믹스 커피는
- 가공 단계가 많아서 일부 물질(아크릴아마이드 등)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고
- 설탕, 프림(포화지방)까지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죠.
- 원두 커피(드립, 에스프레소 등)는
- 성분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 당·트랜스지방 부담도 적은 경우가 대부분
암/대사질환/체중까지 같이 생각한다면,
가능하면 원두 커피 위주로 마시고,
믹스는 “즐길 때 가끔” 정도로 두는 게 더 건강한 선택입니다.
3) 집에서 내려 마신다면, 기구 관리에 특히 신경쓰기
곰팡이 독소 이슈는
대부분 수입·유통 과정에서 걸러지고,
로스팅하며 상당 부분 사라지지만…
우리 집 기구에 피는 곰팡이는 우리가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 그라인더, 드립퍼, 서버, 포트, 머신 내부
- 사용 후 바로 헹구고, 잘 말려서 보관
- 습기 많은 곳에 장기간 방치하지 않기
특히 “가끔만 쓰는 기구일수록”
사용 전 내부를 한 번 살펴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아요.
4) 하루 총 섭취량: “나만의 안전선” 정해두기
여러 연구에서 암·심혈관·당뇨·사망률 등을 종합했을 때
- 하루 3~4잔 수준에서 가장 이득이 큰 경우가 많고
- 그 이상으로 많이 벌어질수록
- 불면, 심장 두근거림, 위장 자극 등
- 카페인 관련 부작용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실전 팁으로는:
- 일반 성인 기준
→ 하루 2~3잔 내에서 마시는 습관이 가장 무난 - 본인이 민감하다면
→ 1~2잔에서 “몸이 편한 선”을 직접 찾는 게 좋습니다.
영상 속 의사도 스스로
“하루 2잔까지를 자기 기준선으로 정하고 10년 넘게 지키고 있다”고 하죠.
이런 식으로 **“내 기준선”을 미리 정해두면 과음(?)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커피 때문에 암 걸릴까 봐 무서운” 분께 드리고 싶은 한 줄 정리
“커피를 암 때문에 끊어야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까지의 대규모 연구들을 보면,
- 적당량의 커피는
- 여러 암에서 위험 감소와 연관되어 있고
- 당뇨, 간질환, 일부 심혈관 질환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의 데이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 이미 심한 위염, 역류성 식도염, 심박 조절 문제, 불면증이 있는 분들
- 카페인에 유독 민감한 분들
이런 경우에는 암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커피 제한이 필요할 수 있어요.
하지만 **“발암이 걱정돼서 커피를 완전히 끊어야 하나요?”**라는 질문만 놓고 보면,
→ 발암성 때문에 커피를 두려워할 필요는 거의 없다.
→ 다만, 내 몸이 허용하는 카페인·위장·수면 한도 내에서 즐기는 게 포인트.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