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기능식품, 왜 ‘약과의 궁합’을 꼭 봐야 할까?

나이가 들수록:
-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으로 매일 먹는 약이 생기고
- 동시에 면역력·피로·혈관 건강을 챙긴다며 건강기능식품도 몇 개씩 추가하게 돼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돼.
- 건강기능식품 = 약이 아니라 “영양제”니까 괜찮겠지
- 몸에 좋다니까 더 먹어도 문제 없겠지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부 성분은 내가 먹는 처방약의 효과를 더 세게 만들거나, 반대로 흐트러뜨릴 수도 있어요.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
- **고혈압약, 심장약, 혈전억제제(혈액 묽게 하는 약)**을 복용 중인 사람
- 이뇨제, 스테로이드, 부정맥 치료제를 먹는 사람
- 여러 종류의 약을 장기 복용 중인 고령자
이 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4가지 보충제,
-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 오메가3
- 알로에
- 홍삼
이 어떤 약들과 궁합이 좋지 않은지,
그리고 왜 그런지를 하나씩 풀어서 정리해볼게요.
🔹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 장 건강에 좋지만, 특정 혈압약과는 주의
1) 유산균이 하는 일, 간단 정리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는:
- 장 속에서 좋은 균의 비율을 높이고,
- 젖산 등을 만들어 장내 환경을 산성 쪽으로 유지해
- 나쁜 세균의 증식을 막고
- 점막 면역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 변이 묽거나 변비가 반복되는 사람
- 항생제를 자주 써서 장이 불편했던 사람
- 면역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 사람
에게 장 건강 보조용으로 많이 권장되죠.
문제는,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으로 생각해 버릴 때입니다.
2) 이런 혈압약 먹는 사람은 유산균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약 중에서 ACE 억제제(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를 먹는 분들은
프로바이오틱스와의 궁합을 한 번은 체크해 보는 게 좋아요.
ACE 억제제 예시 이름들(뒤에 **‘…프릴’**이 붙는 경우가 많음):
- 캡토프릴(Captopril)
- 에날라프릴(Enalapril)
- 리시노프릴(Lisinopril)
- 라미프릴(Ramipril) 등
연구들에 따르면,
일부 유산균은 ACE 억제제의 작용을 더 강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말은 곧:
-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혈압이 과하게 떨어질 수 있고
- 어지러움, 두통, 기운 없음, 심한 경우 실신 위험까지
-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많다면 더 위험
이라는 뜻이에요.
✔ 이런 경우라면?
- 복용 중인 혈압약 성분을 먼저 확인
- 성분명에 “~pril(프릴)” 계열이라면
→ 유산균을 습관적으로 장기·고용량 섭취하기 전에
→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반드시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게 안전합니다.
🔹 오메가3 – 혈관 건강 돕지만, ‘혈액 묽게 하는 약’과 겹치면 주의
1) 왜 다들 오메가3에 집착할까?
오메가3(EPA, DHA 등)는:
- 중성지방(TG)을 낮추고
- 혈액의 흐름을 부드럽게 도와
- 심혈관계 건강에 이로운 지방산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이 높게 나오는 사람
- “혈관 나이”가 걱정되는 중장년층
- 눈·뇌 건강을 함께 챙기고 싶은 사람
들에게 비타민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보충제가 바로 오메가3죠.
2) 문제는 ‘혈전을 막는 약’과 겹칠 때
오메가3는:
- 피를 물처럼 묽게 만드는 강력한 항응고제 수준은 아니지만
- 혈액 흐름을 개선하고, 혈소판 응집을 어느 정도 방해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 자체로는 미비할 수 있지만,
여기에 **혈전 억제제(항응고제·항혈소판제)**가 더해지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대표적인 약들:
- 아스피린
- 와파린
- 클로피도그렐
- 리바록사반(릭시아나) 등 NOAC 계열
- 기타 심근경색·협심증·뇌경색 후에 복용하는 “혈전 다시 생기지 말라고 주는 약들”
이 약들은 이미:
- 피가 너무 잘 굳지 않도록
- 혈관 안에서 피떡(혈전)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 혈액 응고 기능을 억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고용량 오메가3를 덧붙이면:
-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고
- 멍이 쉽게 들거나
- 코피, 잇몸출혈이 잦아질 수 있으며
- 수술·내시경 같은 시술 시 출혈 위험이 올라갈 수 있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 혈전 예방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 오메가3를 무조건 끊어라가 아니라,
“고용량을 마음대로 먹지 말고,
특히 시술·수술 전에는 담당의와 상의해서
약과 함께 중단 여부를 같이 결정하자”
가 더 안전한 접근입니다.
✔ 체크 포인트
-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 병력이 있어
항상 혈전 억제제를 먹고 있다면
→ 오메가3는 “의사와 상의 후, 용량·필요 여부 결정”이 필수 - 수술·내시경(용종 제거 등)을 앞두고 있다면
→ 의사가 혈전 억제제를 잠깐 중단시키는 경우
→ 오메가3도 함께 끊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안전한 방향입니다.
🔹 알로에 – 위·장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전해질 불균형을 부를 수 있다
1) 알로에는 왜들 그렇게 좋아할까?
알로에베라에서 추출한 알로에 성분에는:
- 장운동을 촉진해서 배변을 돕고
- 위 점막 분비 조절을 통해 소화 기능을 보조하며
- 일부 성분은 항궤양 작용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 변비가 자주 있는 사람
- 속 쓰림이나 소화 불량에 민감한 사람
- “장 해독”, “위장 건강”을 키워드로 제품을 고르는 사람
들이 알로에 주스, 알로에 환, 알로에 젤 등을 자주 찾죠.
2) 하지만 ‘전해질’이 문제다 – 특히 칼륨
알로에는 장운동을 촉진하고
일종의 완화제처럼 작용하는 면이 있어서,
과다 섭취 시 설사·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때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전해질 불균형, 그 중에서도 칼륨 감소입니다.
칼륨은:
- 심장박동
- 근육 수축
- 신경 전달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해질이에요.
알로에를 과다 섭취하면:
- 설사와 함께 칼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 혈중 칼륨 농도가 낮아지면(저칼륨혈증)
- 심장 리듬이 불규칙해지거나, 근육이 약해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이뇨제·부정맥 치료제·스테로이드 복용자는 특히 주의
문제는,
우리가 상비약처럼 자주 사용하는 일부 약들도 칼륨 농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에요.
- 이뇨제(특히 티아지드계, 루프계):
→ 소변으로 나트륨·칼륨을 같이 배출시켜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음 - 부정맥 치료제:
→ 심장 리듬을 조절하는 약이라 칼륨 농도가 흔들리면 약효 및 안전성에 직접적 영향 - 코르티코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
→ 장기 복용 시 전해질 균형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
이런 약들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알로에를 상습적으로, 많이, 장기간 복용시키면:
- 전해질 불균형 + 약물 작용 변화 → 심장 기능에 부담
- 맥이 불규칙해지거나, 심한 피로·무기력·근육 약화 등 증상 유발 가능
그래서:
이뇨제, 부정맥 약,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이라면
알로에는 가능하면 피하거나, 최소한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홍삼 – 기력엔 도움, 하지만 ‘혈전 억제제 + 고혈압약’과는 상극일 수 있다
1) 홍삼이 사랑받는 이유
홍삼은 거의 “국민 건강식품”이죠.
- 피로 회복
- 면역력 증진
- 기력 보강
- 혈액순환 개선
- 항산화 작용
등 온갖 좋은 이미지가 붙어 있습니다.
실제로:
- 진세노사이드 등 유효 성분이
- 혈관 기능, 피로 회복, 면역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나이 드신 부모님께 선물할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도 바로 홍삼입니다.
2) 하지만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이 있다
홍삼은 강력한 항응고제까지는 아니지만,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어느 정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말은,
혈액 속에서 피떡이 굳어지는 과정을 조금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평소에 특별한 약을 안 먹는 사람에게는
이게 큰 문제가 안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혈전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얘기가 달라져요.
- 와파린
- 아스피린
- 클로피도그렐
- 릭시아나 등 NOAC 계열
- 기타 심근경색·협심증·뇌경색 후 처방되는 혈전 예방제
이 약들도 피가 덜 굳게 만들어 주고 있는데,
여기에 홍삼까지 더해지면:
- 출혈 경향이 다소 올라갈 수 있고
- 멍이 쉽게 들거나
- 코피, 위장출혈 등의 위험이 이론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이후,
혈전 예방 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 사람이라면
홍삼은 “그냥 좋은 보약”이 아니라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하는 보충제에 가깝습니다.
3) 홍삼과 혈압 – 고혈압약과의 관계
홍삼은 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일부 사람에겐 혈압을 약간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요.
그래서:
-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데
- 홍삼을 매일, 장기·고용량으로 먹고 있다면
혈압 조절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고
- 약을 2~3가지 이상 복합으로 먹는 고위험군이라면
홍삼을 “면역력, 피로에 좋다”는 이유로
마음대로 더해버리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 정리: 건강기능식품, “좋다더라” 말만 믿고 먹기엔 우리가 너무 많은 약을 먹고 있다
오늘 살펴본 4가지 보충제만 정리해 봐도 감이 올 거예요.
-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 일반인: 장 건강에 도움
- 주의 대상: ACE 억제제(“~프릴” 계열 혈압약) 복용자는
→ 유산균이 혈압강하 효과를 더 세게 만들 가능성
→ 저혈압 증상 유발 위험
- 오메가3
- 일반인: 중성지방 감소, 혈액순환 보조
- 주의 대상: 아스피린, 와파린, NOAC 등 혈전 억제제 복용자
→ 출혈 위험 증가 가능
→ 수술·내시경 전에는 의사와 상의 후 중단 여부 결정
- 알로에
- 일반인: 장운동·위장 건강 보조
- 주의 대상: 이뇨제, 부정맥 치료제, 스테로이드 복용자
→ 저칼륨혈증 위험, 심장 기능에 악영향 가능
→ 장기·고용량 섭취 피하는 것이 안전
- 홍삼
- 일반인: 피로 회복, 면역·기력 보강
- 주의 대상: 혈전 억제제, 고혈압약 복용자
→ 출혈 경향·혈압 조절에 변수
→ 심장·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
🔹 마지막으로, 꼭 기억했으면 하는 한 가지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서
병원 처방전이 필요 없을 뿐이지,
- 우리 몸속에서 각종 효소·수용체·혈액·호르몬들과 상호작용하며
- 이미 먹고 있는 약물의 효과를 강화하거나 방해할 수 있는
**“실제 작용을 가진 물질”**입니다.
그래서:
- 약을 1가지 이상 장기 복용 중이라면
-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하기 전에
“이거, 내가 먹는 약이랑 부딪히지 않을까?”
를 먼저 떠올려 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 처방을 해 준 주치의에게
- 또는 믿을 수 있는 약사에게
“제가 ○○약을 먹고 있는데,
○○ 보충제를 같이 먹어도 될까요?”
라고 한 번만 물어보세요.
그 한 번의 질문이,
당신의 몸을 지켜주는 가장 값싼 보험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