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제대로 알면 선택이 쉬워진다
당뇨 치료의 핵심은 “혈당 수치”가 아니라 혈당을 망가뜨리는 몸의 패턴을 바로잡는 데 있습니다. 약은 그 패턴을 바꾸는 레버이자, 합병증을 늦추는 안전장치죠. 하지만 이름도 긴 약이 너무 많고, 부작용 이야기는 더 복잡합니다.

🔹 한눈에 보는 당뇨의 메커니즘: “돈의 흐름” 비유로 끝장 이해
- 혈당(포도당) = 경제의 현금
- 인슐린 = 금리를 조절하며 **현금을 가정/가게(세포)**로 흘려보내는 중앙은행 신호
- 인슐린 저항성 = 톨게이트 고장. 인슐린이 충분해도 세포가 문을 안 엽니다.
- 췌장 기능 저하 = 중앙은행의 발권 능력이 떨어짐(인슐린 분비 감소).
2형 당뇨는 대개 저항성 증가 → 보상성 과분비 → 분비능 소진 순서로 악화됩니다.
따라서 약도 **여러 장기(간·췌장·장·지방·신장)**에 각각 작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 6대 경구 당뇨약 계열 요약(주사제 제외)
- 메트포르민(Metformin) – 간의 포도당 과다 방출 억제, 인슐린 저항성 완화(기본 베이스)
- 인슐린 분비 촉진제
- 설폰요소제(SU), 메글리티나이드(글리니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강력하나 저혈당/체중↑)
-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α-GI) – 소장 당분해 억제(식후 혈당↑ 억제, 복부팽만/설사 가능)
- 티아졸리딘디온(TZD, 피오글리타존) – 지방조직 대사 개선·저항성 완화(심혈관 대사 프로파일 개선 보고, 부종/체중↑ 주의)
- DPP-4 억제제 – 인크레틴(GLP-1/GIP) 분해 억제 → 식후 인슐린 분비의 ‘상황판단력’ 향상(저혈당 위험 낮고 내약성 좋음)
- SGLT2 억제제 – 콩팥에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칼로리 손실·체중↓·혈압↓, 심·신 보호 데이터 다수, 요로감염/탈수 주의)
포인트
- 오늘날의 “빅3”는: 메트포르민 + (DPP-4 억제제) + (SGLT2 억제제)
- SU/글리니드는 즉효성이지만 저혈당·체중↑ 때문에 용도 제한적으로 이동.
- α-GI는 밥심(고탄수) 문화에 논리적으로 맞지만, 복부 부작용 탓에 사용이 줄어듦.
- TZD는 대사 프로파일·혈관 측면의 매력이 있으나 **부종/체중↑**로 선호가 엇갈림.
🔹 각 계열, 무엇이 강점이고 어디서 ‘휘청’할까?
1) 메트포르민 – “기본기부터 잡는다”
- 기전: 간 포도당 신생 억제, 말초 저항성 개선(AMPK 축 활성 등).
- 장점: 가격 저렴, 체중 증가 없음(경향상 감량/유지), 저혈당 위험 매우 낮음.
- 주의: 위장장애는 저용량→증량, 식후 복용으로 완화. 중증 신장애/저산소증 상황은 회피.
2) 인슐린 분비 촉진제(SU·글리니드) – “빠르고 세다”
- 기전: 췌장 베타세포에서 포도당 상황과 무관하게 분비 ↑.
- 장점: 강력한 혈당강하, 비용 낮음(특히 SU).
- 단점/리스크: 저혈당(가장 큰 이슈), 체중 증가. 고령·신장애에서 더 위험.
- 언제? 공복/식후가 모두 높은 데 단기 급랭이 필요할 때, 혹은 다른 약제 실패 시 보조적 사용.
3) α-글루코시다제 억제제 – “입구 차단형”
- 기전: 소장 효소 억제 → 당의 흡수 속도 지연 → 식후 피크 완화.
- 장점: 식후 혈당 특화, 저혈당 거의 없음.
- 단점: 가스/복부팽만/설사. 과민성 장 증상 있는 분들은 불편할 수 있음.
- 꿀팁: 첫 한입 직전 복용, 탄수화물 비중 높은 끼니에 선택적 사용.
4) TZD(피오글리타존) – “저항성의 뿌리를 건드린다”
- 기전: PPAR-γ 작용 → 지방세포 기능 정상화, 유리지방산/염증성 시그널↓ → 인슐린 감수성↑.
- 장점: 지질 프로파일 개선, 혈관 염증 신호↓, 일부 연구에서 심혈관 이벤트 보호 시그널.
- 단점: 체액저류/부종, 체중↑(대개 피하지방↑), 드물게 골절·시력 이슈 보고.
- 적합: 지질 이상·대사증후군·지방간 동반, 저혈당 피하고 싶고 장기 감수성 개선을 노릴 때.
5) DPP-4 억제제 – “똑똑한 도움닫기”
- 기전: 인크레틴(GLP-1/GIP) 분해 억제 → 식사 시에만 상황 맞춤형 인슐린 분비↑, 글루카곤↓.
- 장점: 저혈당 거의 없음, 체중 중립, 내약성 우수.
- 단점: 강력도는 중간, 비용 SU보다 높음. 일부 약물에서 췌장염 신호 보고(희귀).
- 조합 베스트: 메트포르민 + DPP-4(공복+식후 동시 커버, 내약성 Good).
6) SGLT2 억제제 – “칼로리를 소변으로”
- 기전: 콩팥 근위세뇨관의 SGLT2 차단 → 포도당 배출↑(하루 수십 g), 칼로리 손실·체중↓·혈압↓.
- 보너스: 심부전 악화↓, 신장 보호 근거 축적(계열 효과로 널리 인용).
- 단점: 요로/생식기 감염↑, 다뇨/탈수로 기립성 어지럼, 드물게 하지 허혈 이슈 보고된 제제 존재(기저 말초동맥질환 시 주의).
- 적합: 비만/복부비만·고혈압·심장/신장 위험 동반, 체중도 같이 낮추고 싶은 분.
🔹 “나에게 맞는 첫 조합” 빠른 길잡이
대원칙: 변하지 않는 1번 축은 메트포르민.
2번 축은 체질/합병증 위험/목표에 맞춰 DPP-4 or SGLT2로 간다.
- 저혈당이 특히 두렵다 → Met + DPP-4
- 체중·혈압도 동시에 낮추고 싶다 → Met + SGLT2
- 식후 피크가 유독 높다(공복은 덜함) → Met + α-GI 또는 Met + DPP-4
- 지질 이상/지방간·대사증후군 동반 → Met + TZD(피오글리타존)(부종 소인·심부전 병력은 사전 점검)
- 단기간 강력한 강하가 필요 → Met + SU/글리니드(기간·용량 최소화)
3제 요법 예시
- Met + DPP-4 + SGLT2: 저혈당 위험 낮고, 체중·심·신점 이점 추구
- Met + SGLT2 + TZD: 저항성/대사 개선+심·신 보호 목표(부종 관찰)
- Met + DPP-4 + α-GI: 식후 피크 억제에 특화(장 내 내약성 확인)
🔹 부작용을 “피하는 스킬”: 약보다 중요한 복약 전략
- 저혈당 리스크 관리(SU/글리니드)
- 끼니 거르지 않기, 음주 시 주의, 자기 전 과도한 증량 금지
- 초기엔 자가혈당 모니터링으로 패턴 파악
- 위장장애(메트포르민/α-GI)
- 저용량 시작→점진 증량, 식후 복용
- 서방형 제제 고려(메트포르민)
- 요로·생식기 감염(SGLT2)
- 수분 충분히, 배뇨 참지 않기, 위생 관리
- 재발 시 의료진과 예방 전략(도포제·생활습관) 상의
- 부종·체중↑(TZD)
- 염분/수분 섭취량·체중 주간 추적, 호흡곤란/야간 호흡 어려움 즉시 상담
- 심부전 병력은 사전 평가 후 결정
🔹 “가격·체중·저혈당 위험·합병증 보호” 4축으로 고르기
- 가격: 메트포르민·SU가 유리 / DPP-4·SGLT2는 비용↑
- 체중: SGLT2↓, DPP-4 ↔, SU·TZD↑ 경향, 메트포르민 ↔(가끔 ↓)
- 저혈당: SGLT2·DPP-4·TZD·메트포르민 낮음 / SU·글리니드 높음
- 심·신 보호: SGLT2(강함), 일부 TZD(지질·염증 프로파일), DPP-4는 안전성 양호
🔹 식사·운동과의 “궁합”까지 고려하면 더 빨라진다
- 탄수화물 피크 억제 중심 → α-GI·DPP-4 궁합
- 체중/혈압 동반 관리 → SGLT2 + 지중해/저당지수 식단 + 걷기/근력
- 저항성 타깃 → TZD + 체지방·수면·스트레스 관리
- 전통식(밥·면) 비중 높음 → 식후 약 타이밍/α-GI로 피크 방어
🔹 7일 스타터 플랜(의료 상담 전, ‘나의 패턴’ 파악용)
- D1: 공복/식후2시간 혈당, 체중, 허리둘레, 수면 시간 기록
- D2: 식사 순서(단백질→채소→탄수) 적용, 식후 혈당 반응 확인
- D3: 저녁 탄수 30% 절감(면/밥 양 줄이기), 밤중 저혈당 증상 체크
- D4: 5,000~8,000보 걷기 + 근력 10분
- D5: 나트륨 컷(국물/젓갈/라면), 다음 날 체중·부종 체감 기록
- D6: 수면 7시간과 카페인 시간대 조정
- D7: 일주일 로그로 식후 피크/야간 저혈당/체중 트렌드 요약 → 의사와 약 조합 논의
🔹 자주 묻는 질문(FAQ)
Q. 당뇨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체중·식사·운동·수면을 조정해 저항성이 개선되면 감량/중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요. 다만 합병증 위험과 췌장 분비능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므로 의료진과 단계적 계획을 세우세요.
Q. “약은 독”이라던데…
A. 검증·감시를 통과한 약만 처방됩니다. 과거 리스크가 확인된 약은 퇴출되곤 합니다. 핵심은 내 몸 상태에 맞는 선택과 모니터링입니다.
Q. SGLT2, 소변으로 당을 버리면 몸이 상하지 않나요?
A. 초기 탈수/어지럼이 있을 수 있고 요로감염에 유의해야 합니다. 반면 체중/혈압↓, 심·신 보호 이점이 커 적절한 환자에선 순이익이 큽니다.
Q. TZD는 살찌게 만든다는데 꼭 나쁘나요?
A. 피하 지방↑/부종은 단점이지만, 저항성·지질·염증 신호 개선 등 대사 측면의 장점이 있습니다. 심부전 소인/부종 체질이면 사전 평가가 관건.
Q. 식후만 높아요.
A. 식사 순서·속도·탄수 질/양 조절 + α-GI나 DPP-4가 논리적 선택입니다.
🔹 처방 대화에서 꼭 물어볼 7가지
- 제 목표 A1C/공복/식후 범위는?
- 제 체중·혈압·지질·신장/심장 위험을 고려할 때 우선 약제는?
- 저혈당 위험과 대응 교육은 어떻게?
- 약의 대표적 부작용과 초기 관리법은?
- 대체 옵션(내약성 떨어질 때)은?
- 3개월 계획: 용량/조합 변경 로드맵
- 자가혈당/체중/부종 기록을 어떻게 피드백할지?
🔹 핵심 정리(1분 컷)
- 메트포르민은 기본 축.
- DPP-4는 저혈당 거의 없이 식후를 똑똑하게 다룬다.
- SGLT2는 칼로리를 밖으로 빼며 체중·혈압↓, 심·신 보호 근거 강함.
- SU/글리니드는 즉효지만 **저혈당·체중↑**로 신중히.
- α-GI는 식후 피크형에 합리적이나 장 증상 체크.
- TZD는 저항성의 뿌리를 고치려 하나 부종/체중↑ 모니터링 필수.
- 약은 체질·동반질환·생활패턴과 맞춰 조합할 때 힘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