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랐는데 왜 당뇨가 왔을까?”
마른 체형 당뇨, 놓치면 더 위험한 진짜 이유

“당뇨병 = 살 많이 찐 사람에게 생기는 병”
이렇게 생각하기 쉽죠.
그래서 몸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고,
오히려 주변에서 “너는 살 좀 쪄야겠다” 소리 듣는 사람이
당뇨 진단을 받으면 첫 반응이 이렇습니다.
“어? 난 마른 편인데… 왜 내가 당뇨야?”
한국은 서양과 다르게 ‘마른 체형 당뇨’ 비율이 훨씬 높은 나라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말라 보이는데, 혈당·합병증 위험은 오히려 더 높은 경우도 많아요.
이 글은 아래 영상을 기반으로,
구성부터 표현까지 새로 정리해 만든 블로그용 원고입니다.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n2_OOU36H4)
- 왜 마른데도 당뇨가 생기는지
- 어떤 유형이 있는지
- 관리할 때 ‘우선순위’가 비만 당뇨와 어떻게 다른지
이걸 쭉 정리해 볼게요.
🔹 “당뇨 = 살찐 사람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
당뇨병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많이 나눕니다.
- 1형 당뇨
-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거나 아예 안 나오는 유형
-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갑자기 체중이 빠지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음
- 인슐린 주사가 필수인 경우가 대부분
- 2형 당뇨
-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유형
- 인슐린은 나오지만, 충분하지 않거나
몸이 인슐린을 잘 못 쓰는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있는 경우 - 생활습관, 유전, 비만, 근육량 부족, 스트레스, 호르몬 문제 등
여러 요인이 겹쳐서 생김
우리가 흔히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하는 건 보통 2형 당뇨에 가까워요.
그런데 체형과 상관없이 두 유형 모두 ‘마른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인처럼 체구가 상대적으로 작고, 체지방이 배 쪽에 몰리는 체형에서는
**겉으로는 말라도 속은 ‘비만형 대사 상태’**인 경우가 꽤 많습니다.
🔹 마른 당뇨, 크게 나누면 이런 유형들
‘마른 체형 당뇨’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이런 세 가지 상황이 있어요.
1) 원래부터 전신이 마른데 당뇨가 생긴 경우
- 체격 자체가 작고, 평생 마른 편이었던 사람
- 특별히 폭식하거나 운동을 전혀 안 한 것도 아닌데,
어느 날 검사해 보니 혈당·당화혈색소가 높게 나오는 케이스
이 경우에는
- 가족력(유전적 소인)
- 자가면역 질환
- 다른 내분비 질환(예: 갑상선 문제)
- 심한 스트레스, 수면 문제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아주 드물지만, 성인에서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1형 당뇨(췌장이 인슐린을 거의 못 만드는 상태)**가
이 그룹에 섞여 있는 경우도 있어요.
2) 팔다리는 말랐는데, 배만 나와 있는 경우
거울 앞에 섰을 때 이런 느낌이라면 이 유형에 가깝습니다.
- 체중계 숫자는 “정상” 혹은 “조금 마른 편”
- 그런데 허리 둘레는 생각보다 굵고, 배가 도드라져 있음
- 팔·다리는 가늘고 근육이 거의 없는 편
이게 바로 흔히 말하는 **“올챙이 배 체형” 또는 “마른 비만 + 내장지방형”**입니다.
이 경우의 문제는,
- 내장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크게 올린다
- 배 속 지방은 단순히 뱃살만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호르몬·염증 물질을 내보내면서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게 방해합니다.
- 배 속 지방은 단순히 뱃살만 만드는 게 아니라
- 근육이 너무 적다
- 우리가 먹은 포도당을 가장 많이 써주는 장기가 바로 근육인데,
- 근육량이 적으면 “당을 써 줄 곳”이 부족해 혈당이 더 쉽게 오릅니다.
그래서 이런 패턴의 마른 당뇨는
“전체 체중은 많은 편이 아닌데도,
인슐린 저항성과 근육 부족이 동시에 겹쳐 있는 상태”
라고 볼 수 있고,
관리 난이도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3) 당뇨를 오래 방치해 체중이 빠진 경우
이 유형이 가장 위험합니다.
- 원래는 과체중·비만이었는데
- 당뇨를 오랫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약을 거부하면서 지내다가 - 어느 순간부터 운동도 크게 안 하는데 몸무게가 계속 줄어드는 케이스
처음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운동도 조금 하고, 식단도 조금 줄였더니
알아서 살이 쭉쭉 빠지네?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문제는, 이 체중 감소의 속도와 느낌입니다.
- 특별히 노력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빠지는 체중
- 근육이 쭉 빠지면서 기운이 없고,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차고 힘이 빠지는 상황
이건 몸이 살을 빼서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혈당이 너무 높게 오래 방치돼
몸이 근육과 지방을 태워 “생존 연료”로 쓰는 단계
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단계는
- 췌장 기능이 많이 지친 상태
- 합병증 위험이 빠르게 올라가는 단계
에 가까워서,
“살이 빠져서 기분 좋다”라고 끝낼 상황이 절대 아닙니다.
🔹 왜 ‘마른 체형 당뇨’가 오히려 더 위험할까?
체중이 많이 나가면 건강이 걱정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체중 + 당뇨 조합도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연구들에서 이런 경향이 보고되어 있어요.
- 2형 당뇨 환자들 중
정상 체중보다 저체중인 사람에게서
말기 신부전(콩팥 망가짐)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결과 - 특히 당뇨 진단 후 5년 이상 지나면서
저체중 + 당뇨일수록
콩팥이 버티지 못하고 악화될 위험이 더 커지는 패턴
또한 마른 당뇨 환자들은
- 근육량이 적어서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지치고 - 혈관·신경·망막(눈) 같은 조직이
더 빨리, 더 약하게 손상될 가능성도 큽니다.
정리하면,
“마른데 당뇨라서 차라리 다행”이 아니라,
“마른데 당뇨라서 더 조심해야 한다”
가 맞는 표현입니다.
🔹 마른 당뇨 관리의 핵심:
‘식단보다 먼저’인 것이 있다
비만형 당뇨에서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 체중 감량
- 탄수화물·칼로리 조절
- 운동
그런데 마른 체형 당뇨라면 순서가 조금 달라집니다.
1번: 근력 운동(근육 만들기)
2번: 유산소 운동 + 내장지방 줄이기
3번: “과한 절식”이 아닌 “균형 잡힌 식단”
특히 곧바로 극단적인 저열량 식단으로 가는 건
마른 당뇨에게는 독이 될 수 있어요.
이미 근육이 부족한데
칼로리까지 확 줄이면
- 근육이 더 빠지고
- 기초대사가 떨어지고
- 혈당 조절은 더 안 되고
- 피곤함·무기력·우울감까지 겹칠 수 있습니다.
🔹 1단계: “근육부터 늘려야 하는” 이유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써주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골격근(근육)**입니다.
- 밥·빵·과일·간식으로 들어온 탄수화물이
혈액 속에서 포도당으로 돌다가 -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근육·간·지방 세포 안으로 들어가 저장·사용됩니다.
이때 근육이 많을수록
혈당이 갈 곳이 많아지고,
식후 혈당도 훨씬 덜 튀게 됩니다.
**마른 당뇨에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체중을 더 빼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붙이는 것”**입니다.
어떤 운동이 좋을까?
- 하체 근력운동(특히 스쿼트 계열)
- 허벅지 근육은 우리 몸 근육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 연구들에서도 허벅지 둘레가 두꺼운 사람일수록
당뇨병 위험이 낮은 경향이 관찰됩니다. - 하체 근육은 식후 포도당 처리를 정말 많이 도와줘요.
- 전신 저항 운동
- 아령·덤벨·밴드·머신 등을 활용한
상체+하체 근력운동 - 초보라면
- 벽밀기(푸시업 변형)
- 가벼운 스쿼트
-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 가벼운 물병 들고 팔 운동
같은 동작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 아령·덤벨·밴드·머신 등을 활용한
- 빈도와 방향
- 주 2~3회 이상,
같은 부위를 최소 48시간 간격으로
반복해 자극해 주는 게 좋습니다. - “무조건 많이, 세게”가 아니라
**“통증 없이, 숨이 약간 차고 근육에 자극이 느껴질 정도”**를 목표로.
- 주 2~3회 이상,
🔹 2단계: 내장지방 줄이는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이 1번이라면,
유산소 운동은 1.5번쯤 되는 필수 요소입니다.
특히
- 배만 볼록 나와 있는 마른 비만형
- 내장지방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 경우
에는 유산소 운동을 반드시 곁들여야 합니다.
어떻게, 얼마나?
- 하루 30분 전후, 주 4~5회 정도가 기준
- 숨이 조금 차고, 말은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
- 빠르게 걷기
- 가벼운 조깅
- 자전거(실내·실외)
- 가볍게 계단 오르기
- 실내 유산소 운동 영상 활용 등
포인트는
“주말에 몰아서 3시간”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꾸준히”
라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 복부·내장지방이 서서히 줄어들고
- 인슐린 저항성이 내려가면서
- 같은 식사를 해도 혈당이 덜 튀게 됩니다.
🔹 3단계: 마른 당뇨 식단 – “덜 먹는 게 목적이 아니다”
마른 체형 당뇨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혈당 낮추려면 탄수화물 줄이라니까,
그냥 거의 안 먹어야겠다…”
그래서
-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 샐러드 + 두세 입 정도만 먹고 끝내거나
- 저녁을 아예 굶어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 근육이 빠르게 더 줄고
- 기초대사가 떨어지고
- 조금만 먹어도 혈당이 쉽게 튀고
- 저혈당·무기력·우울감까지 덤으로 따라올 수 있어요.
기본 원칙
- 세 끼는 되도록 챙겨 먹기
- 양을 ‘조절’하는 것과
끼니 자체를 통째로 ‘없애는 것’은 다릅니다. -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혈당·인슐린 변동 폭이 커지고,
저혈당 위험도 올라갑니다.
- 양을 ‘조절’하는 것과
- 단순당(설탕·과자·달달한 음료) 줄이기
- 과자, 케이크, 설탕 든 음료, 카페 음료 시럽, 아이스크림 등은
혈당만 빠르게 올리고, 포만감은 짧게 가는 음식들입니다. - 가능하면 특별한 날에만 소량으로.
- 과자, 케이크, 설탕 든 음료, 카페 음료 시럽, 아이스크림 등은
- 단백질 충분히 섭취하기
- 근육을 지키고 늘리려면
단백질이 필수입니다. - 마른 당뇨는 특히
“탄수화물 줄이기”보다 **“단백질을 충분히 먹기”**가 더 중요해요. - 닭가슴살, 생선, 달걀, 두부, 콩류, 살코기 등을
매 끼니에 조금씩 넣어 주세요.
- 근육을 지키고 늘리려면
- 탄수화물을 ‘제로’로 만들지 말 것
- 완전 무탄수화물 식단은
지속하기도 힘들고,
저혈당·피로·집중력 저하를 부를 수 있습니다. - 정제 탄수(흰 빵, 흰 떡, 과자)를 줄이고
현미, 귀리, 통곡물, 채소, 콩 같은 복합 탄수화물로 바꾸는 식으로
방향을 잡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 완전 무탄수화물 식단은
- 야식·늦은 시간 먹는 습관 줄이기
- 취침 3시간 전에는
가급적 음식 섭취를 끝내는 게 좋습니다. - 밤 늦게 먹으면
혈당도, 위장도, 수면의 질도 다 같이 나빠져요.
- 취침 3시간 전에는
🔹 “체중이 자꾸 빠진다” = 꼭 확인해야 하는 위험 신호
마른 당뇨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 식사량을 크게 줄이지 않았는데
✅ 운동도 늘리지 않았는데
✅ 최근 몇 달 사이에 체중이 눈에 띄게 계속 줄어드는 경우
이럴 땐 반드시
- 공복 혈당
- 식후 혈당
- 당화혈색소
- 신장 기능(크레아티닌, 사구체 여과율 등)
- 소변 단백, 케톤 등의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체중 감량은
- 식단·운동 변화와 어느 정도 비례해서 줄고
- 에너지·기분이 오히려 좋아지거나 유지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반대로
- 가만히 있어도,
- 점점 기운이 빠지면서,
- 옷이 헐렁해질 정도로 살이 빠진다면
이건 “건강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살 빠져서 좋다”고 생각할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바로 진료를 통해 당뇨 조절 상태와 치료 방식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 수면·스트레스도 마른 당뇨에 치명적이다
마른 당뇨 환자들 중에는
이런 패턴을 가진 분도 많습니다.
- 일·집·가정사 스트레스가 많고
- 잠드는 데 오래 걸리고
-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고
- 아침에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상태
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는
-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 만성 염증 상태를 키우고
- 혈압·혈당·지질(콜레스테롤)까지
전체적으로 다 흔들어 놓습니다.
특히 체력이 약하고 근육이 적은 마른 체형에게는
이게 더 치명적으로 작용해요.
현실적인 수면·스트레스 관리 팁
- 취침 3시간 전부터는 음식·카페인·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 저녁 식사 후 30분~1시간 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을 조금 풀어주기 - 자기 전 따뜻한 샤워·반신욕으로 긴장 완화
- 잠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가능한 일정하게 유지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매일 조금씩, 대충이라도” 맞춰 가는 것만으로도
혈당과 컨디션이 확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
마른 체형 당뇨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체중이 적다고 안전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당뇨 유형”
그래서 우선순위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근육 늘리기 (하체·전신 근력운동)
- 내장지방 줄이기 (꾸준한 유산소 운동)
- 굶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단백질
- 수면·스트레스 관리로 췌장과 몸 전체 피로 줄이기
- 체중이 갑자기 빠질 때는 ‘좋다’가 아니라 ‘위험 신호’로 보기
겉으로는 말라서
“난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콩팥·눈·신경·심장이
조용히 지쳐 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진단을 받은 상태라면,
지금부터라도
- 내 식사 패턴
- 운동 습관
- 수면·스트레스 상태
를 하나씩 손보는 것이
“앞으로의 5년, 10년, 그 이후”를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지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반은 시작하신 거예요.
이제 남은 건 조금씩이라도 직접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